시놉시스
이 다큐멘터리는 필리핀 네그로스 섬의 정치, 경제와 사회, 3백만 인구의 삶을 지탱해 온 사탕수수 농업과 설탕 산업의 역사와 현실을 낱낱이 해부하여 분석한다. 스페인과 미국 식민 지배 아래서 설탕 산업은 사탕수수 농장주들에게 권력과 부를 안겼지만, 단작물인 사탕수수에 “순수한” 설탕이 영그는 시간 동안 일을 하지 못하는 임노동자들은 소득이 없 는 “죽은 시간”을 보내야 했다. 독재자 마르코스 집권기에도 국가가 독점한 사탕수수 유통과 설탕 무역은 권력 부패의 본산으로 작동해, 지주들에겐 떡고물을 뿌리고 노동자들 에겐 빚을 남겨주었을 따름이다. 이러한 상황은 공산주의 무장봉기를 부른 큰 요인이기도 했다. 코라손 아키노가 집권하여 “민주화”가 이루어진 뒤에는, 조합 형태로 토지 소유 를 개혁하여 노동자들이 농장을 공동경영하려고 하는 등 산업 구조를 바꾸어 보려는 노력이 있었다. 허나 이도 노동자의 가난을 덜어주지 못했음을, 깨알 같은 인터뷰들은 아프 게 증언한다. 다른 섬에서 건너온 이주노동자(사카다)들의 빈곤도 큰 문제다. 가톨릭 국가 필리핀에서 가장 큰 명절인 성탄 아침 7시에도 집으로 돌아갈 여비가 없는 사카다들이 사탕수수밭에서 노동하는 현장을 기민한 카메라는 놓치지 않는다. 2015년 아세안자유무역협정 발효로 타이, 인도네시아 등에서 더 싼 설탕이 들어오면 지주들도 파산할 것이 뻔 하다고 감독은 전망한다. 이 영화에서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기실 지주 계급 출신인 감독이 퇴락해가는 지주 지인들과 행한 인터뷰와 기록 영상의 조합이다. 농민들과의 봉건적 관계와 껍데기만 남은 지역 권력을 여전히 포기하지 못하는 속내를 폭로하는 지주들의 언설이 과거의 영화를 증거하는 이미지들과 어울려, 비스콘티의 <레오파드>를 연상케 하 는 묘한 효과를 자아낸다. 자신이 느끼는 노스탤지어를 부정하지 않는 감독 제이 아벨로의 정직함은, 얼핏 보아 너무 많은 인터뷰로 어지러워 보이는 이 다큐멘터리의 숨은 힘이 다. 뉴스릴 푸티지와 블루 스크린 앞에서 연기한 장면을 합성하거나, 옛 사진을 컷아웃 기법으로 병치한 역사 재연 장면들도 퍽 흥미롭다. (신은실)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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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 아벨로
Jay ABELLO필리핀에서 10년간 25편의 장편영화와 TV연속극, 광고를 비롯 셀 수 없이 많은 TV방송일을 해왔다. 또한 그는 촬영감독으로 <부루투스>, <도너>, <니노> 그리고 <아파리스욘>와 같 은 작품들에 참여했으며, <리가우 리함>과 <나메트스!> 두 편의 장편 극영화를 연출했다. <푸레자: 네그로스 설탕산업의 진실>은 그의 첫 장편 다큐멘터리이다.
Pureza: The Real Story of Negros Sugar (2012)
Namets! (2008)
Ligaw Liham (2007)
Credits
- DIRECTOR Jay ABELLO
- PRODUCER Joey GASTON
- CINEMATOGRAPHER Emilio L. ABELLO
- EDITOR Fiona S. BORRES
- MUSIC Pearlsha ABUBAKAR
- SOUND Mike IDIOMA
PRODUCTION COMPANY
- PRODUCTION COMPANY Bonfire Productions, Inc
- Tel 63 2 3762346
- E-mail fiona.bonfire@gmail.com
